먹고 사는 날들의 기록 1

dear.|2021. 5. 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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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과 가리비 등을 넣고 만든 파스타 한접시
홈메이드 해산물 파스타

 

바다 근처의 마을에 가면 질 좋은 해산물로 식생활을 꼼꼼히 채운다. 즉석에서 손질해 먹는 활어회나 해산물도 날 것의 느낌이 탱탱하고 좋지만 며칠을 회만 먹다보면 익혀서도 먹고 싶어진다. 숙회나 국, 튀김 등의 방식도 좋지만 가능하면 양식으로 먹으려고 하는 편인데 만만한 가게가 없다면 파스타 면만 사서 직접 함께 간하여 볶아준다. 질리지 않게 해산물을 다채롭게 먹는 재미가 있다.

 

 

 

뚜껑을 제거한 가리비에 치즈가 가득 덧씌워져있다.
치즈 가리비 구이

 

해산물이 맛있다면 생으로 먹어도 익혀먹어도 양념해 먹어도 맛있다. 짭짤한 치즈만 가득 부어 익혀먹어도 훌륭하다. 초장 없이 치즈만 가리비에 쏟아 익혀 먹는다. 간은 잘 맞는다. 조금 지겹다면 대파나 마늘과 같이 향이 있는 재료를 추가해도 좋았다.

 

 

 

흰색 베즐리 케이크가 투명 상자 안에 담겨있다.
베즐리 프릴 케이크

 

어느날의 케이크도 좋았다. 오히려 특별하지 않은 날에 예쁜 케이크를 고르고 특별한 날에는 장난스러워 보이는 케이크를 고르게 된다. 예쁜 베즐리 케이크를 먹었던 이 날은 별 날은 아니었을 것 같다.

 

 

 

열댓개의 익힌 생골뱅이가 껍질째 가득접시에 담겨있다.
생골뱅이 숙회

 

통조림이 아닌 생골뱅이를 직접 꺼내어 먹는 경험은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좀 징그럽기도 했다. 녹진한 끝부분 내장은 싱싱한 덕에 먹을만 했다. 살도 쫄깃했다. 껍데기가 너무 쉽게 바스라져서 한입 먹으면서 이물질을 계속 뱉어내야 해서 번거로웠다. 과연 또 먹을 일이 있을까 싶다.

 

 

 

도시락 용기에 양갈비와 샐러드 등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양갈비, 양고기

 

잡내 없는 양고기가 선호되는 덕에 이제는 배달로 시켜먹어도 웬만하면 양고기 퀄리티가 훌륭한 것 같다. 잡내가 좀 있어도 좋은데 아쉽기도 하다. 뼈가 있는 부분이라 먹기 귀찮았는데 살만 잘 빠져서 먹기 편했다. 그치만 가게 이름을 까먹어서 다음에 또 시켜먹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분홍빛의 향어회가 한접시에 가득하다.
향어회

 

아직도 태어나서 처음 보고 또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많다는게 신기하다. 향어회는 이름부터 처음 접해봤다. 향어라는 물고기가 낯설어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먹기 전에 한번 검색해봤다가 충격 받았다. 크기도 굉장히 크고 생김새도 거부감이 꽤 있었다. 먼저 먹은 사람들의 후기로는 아삭하다는 평이 많아 의아했다. 회가 아삭하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는데 진짜 먹어보니 실제로 아삭해서 신기했다. 좀 시원한 느낌도 있었다. 흔히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던데 운이 좋았다.

 

 

 

유리잔에 앱솔루트 딸기 보드카와 냉동 과일이 담겨있다.
앱솔루트 딸기 보드카

 

한때 SNS에서 인기 많았던 앱솔루트 딸기 보드카도 마셔보았다. 집에 얼음이 없어 베리 계열의 냉동 과일을 얼음 겸 해서 넣고 토닉과 마셨다. 생각한 만큼의 맛이었고 향은 생각보다 더 진했다. 부담 없이 가끔 마시기에 좋고 토닉 없이 스트레이트로 홀짝대기에도 괜찮다. 가끔씩 마셔야 한다.

 

 

 

계란 지단이 올라간 국밥 사진
가리국밥

 

가리국밥도 배부르게 먹었다. 고사리도 있고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는 한 그릇이다. 무난하게 잘 먹었다. 한시간 기다려서 먹을 맛은 아닌 것 같고 가성비도 썩 좋지 않았던 기억이다. 한번 먹어는 봤다 정도의 의미로 마무리.

 

 

 

검은 닭강정과 빨간 닭강정이 박스에 반반씩 담겨있다.
반반 닭강정

 

영화나 야구 보면서 집어먹기 좋은 음식으로 닭강정을 빼놓을 수 없다. 검은색 닭강정은 처음봐서 뭔가 했는데 짜장 닭강정이었다. 그런데 짜장보다는 매콤한 맛이 더 많이 나는 것이 의외였다. 빨간색 닭강정은 많이 매운 맛이어서 얼마 먹다가 포기했다. 조금만 덜 매웠다면 좋았을 것 같다.

 

 

 

1인용 솥에 쌀밥, 말린홍합, 완두콩이 들어있다.
홍합 솥밥

 

날이 추울때는 따뜻하게 솥밥. 홍합(섭) 돌솥밥을 시켜서 간장 양념과 먹었다. 솥밥이니까 알맹이만 다른 그릇에 덜어서 먹고 솥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두었다가 마지막에 숭늉처럼 먹었는데 숭늉에서도 홍합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이 신기했다. 생각지도 못하게 어쩌다보니 가본 가게인데 유명한 맛집이라 주말엔 웨이팅도 길다고 한다. 운 좋은 우연이다.

 

 

 

네모난 상자에 흰살 생선회가 줄맞춰 들어있다.
봄 생선 모둠회

 

역시나 바닷가에 가면 회도 한접시 해야한다. 도다리, 광어, 쥐치 등등 계절이나 일자에 따라 괜찮은 것들을 선정하여 한 접시 꾸려준다. 패키징이 깔끔하고 플라스틱이나 테이프가 사용되지 않아서 먹기 전부터 만족스러웠다. 살점도 두툼하고 신선하여 맛도 실제로 만족스러웠다. 양도 굉장히 많은 편이어서 막판에는 맛있는데도 힘들게 먹었다.

 

 

 

네 가지 도넛이 분홍색 상자에 담겨있다.
Selly's Doughnuts

 

호머 심슨이 먹었을 것 같은 핑크도넛이 시그니처라고 하는 selly’s에서 네 가지 도넛을 사먹기도 했다. 핑크도넛은 설탕 코팅만 씌워져있고 가운데에는 크림이나 다른 요소가 들어있지 않다. 나머지 도넛에는 크림이나 앙금 같은 알맹이들이 들어있었다. 커피 없이 절대 먹을 수 없는 달콤함이다. 도넛 하나에 커피 한 잔이 필요했다.

 

 

 

김밥에 계란옷을 입혀 만든 요리가가 둥근 접시에 담겨있다.
홈메이드 김밥전

 

포장해와서 먹고 직접 가서 사먹고 참 많이도 먹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간편식도 매우 애용하는데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물만 부어서 완성하는 음식들이 물릴 때는 계란물 하나 덧입혀서 간단 요리도 해본다. 식빵에 계란물 덧입히면 프렌치 토스트, 찬 김밥에 계란물 덧입히면 김밥전이 된다. 별거 아닌데 신경써서 먹는 느낌도 들고 밥알 사이사이에 들어간 계란과 기름이 부드러워서 맛과 칼로리가 배가된다. 김밥 한줄에 계란 한알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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